[산책로] 미단시티 공원 (예단포 둘레길)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도중 인천에 제주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감으로 작성하신 분이 계셔서 오호~! 감탄하면서 여기는 즉흥으로 방문해보자 하고 지인과 함께 가게 되었어요.
저희는 영종역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온 다음 신호등 끝 버스 정류장에서 4번을 기다리는데 시간표가 있었어요. 시간 간격이 대체로 45분 정도예요. 그러니 가실 분은 확인 후 가시면 돼요. 뚜벅이는 늘 기다림이 일상이죠.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다들 을왕리를 갈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저희랑은 다른 장소에 가시나 봐요. 버스를 타지 않았어요. 앗! 저희는 4번을 검색해서 왔는데 1번도 가길래 먼저 오는 1번을 탓어요. 그런데 기사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는 거예요.
역 앞에서 버스 탈 때는 1번, 4번 중 먼저 오는 것을 타고 다시 되돌아올 때는 4번을 타면 낫고, 시간에 맞추어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된다고요.
또 정류장 앞에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는 회가 자연산이래요. 뭐 아닌 곳도 있겠지만 그래도 은근 기대를 하면서 제주도!! 외치고 싶었어요. 제가 제주도를 좋아하는데 몇 년 동안 가지 못해 그리워하고 있었거든요.
주말에는 예단포 선착장까지 버스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요.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어서 삼거리에서 내려준다고 해요. 탈 때도 삼거리로 오른쪽에 있는 편의점에 있으셔야 해요.
예단포 선착장 버스정류장 왼쪽으로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어느 분이 5월에는 아까시나무 향이 강하게 났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내가 바다에 왔구나를 느끼는 짠 바다의 향이 강했어요. 아무래도 꽃이 다 떨어졌나 봐요. 꽃이 많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이곳은 아직 소문이 안 나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산책거리가 넉넉잡고 1시간이라고 했은 데 제 걸음으론 여유롭게는 25분 정도, 빠르게는 10분 정도 거리였어요. 너무 짧네요. 선비들이 걸어야 그나마 1시간을 채우시려나..?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날씨가 흐렸어요. 그래서 덜 덥다고 느껴졌어요. 햇볕이 있었으면 조금 더 힘들었을 거예요. 사진은 이쁘게 나왔겠죠..ㅎㅎ
자.. 이제 어디가 제주도 풍경일까? 오잉?? 아주 미세하게 느낄 수 있지만 제주도 풍경이라고 소감을 말씀해 주신 분은 낚시글이 분명해요. 솔직히 그만큼은 아니에요. 그 대신 여유로움은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자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까 버스기사님이 이 근처에 차박을 할 수 있는 데가 있는데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해요. 저는 뚜벅이니.. 패스!! 나도 해보고 싶다.
여기는 혼자 오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누군가 같이 오셔야 해요. 말벚이 필요하고, 혼자 오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바다 아랫부분에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갔는데 정자 가기 전 들어가는 길이 있어요. 거기에 또 길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요. 왼쪽으로 처음에 잘못 들어가 다시 돌아와서 오른쪽으로 소나무인가요? 암튼 나무가 무성한 쪽으로 가시면 돼요.
가다 보면 이런 곳이 나와요. 막아놓은 것 같은데 넘어가시면 돼요. 이야;; 헐.. 계단이 높아요. 이거 중간에 계단 하나를 더 만들어하는 것이 아닐까요?
내려가 보니 이제 물이 들어오나 봐요. 갯벌 하면 어릴 적 조개, 게를 잡고 소라를 찾았던 기억이 떠올라요. 나름 낭만이 있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가 우거진 곳이 있는데 거기가 명당이죠. 앉아서 바다 구경하기☆
하지만 역시 인천 바다는 중국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더러운 게 늘 아쉬워요. 서울에서 가까워서 좋은데 물이...
동해와 제주도 바다가 그래서 더 좋아요. 하지만 나름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가끔 이용하게 되지요.
이제 가려고 하니 해가 구름 뒤에서 나오고 있어요. 햇볕이 있으니 더 덥더라고요. 여기는 초봄이나 초가을에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여름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날씨는 흐렸지만 인천에 사시는 분들이 잠깐 다녀오기에 좋은 곳 같아요.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굳이 아직 꾸며지지 않는 이곳에 추천은 하고 싶지 않고요. 검색해서 왔는데 실망이 더 크실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자차가 있다면 드라이브 겸 잠시 여유로움을 찾고자 오시는 것은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 강아지와 산책하러 오신 분도 있었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1번 기사 아저씨를 보게 되었어요. 잘 구경을 했냐고 물어봐 주시고, 그 한마디가 왠지 저는 멋지게 느껴졌어요. 감사했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담에 또 뵐 수 있지 않을까요? 뚜벅이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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