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양이인 척 호랑이
■ 고양이인 척 호랑이
- 저자 : 버드 폴더
- 출판사 : 놀
- 출판일 : 2015년 2월 9일
■ 버드 폴더
한국예술 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후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고 관계와 소통에 서툰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그리고 써요.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지난 일 년간 트위터에 연재했던 '트윗 동화'를 엮어 만든 그림 에세이예요.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주워온 고양이가 실은 호랑이인데 할머니가 놀랄까 봐 고양이인 척하는 이야기"로 시작된 짧은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살이 더해져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었어요.
무엇이든 척척 잘하는 호랑이가 할머니와 살기 위해 고양이의 모습을 택하거나, 사는 게 힘들어 스스로를 호랑이일 거라 믿어버리는 고양이의 착각은 우리 인간들에게도 왠지 낯설지가 않아요.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 위 초기 모델은 'fishing cat'이라는 거대한 야생 고양이예요.
우리나라에서는 '고기잡이 살쾡이'가 정식 명칭이고, 인도차이나와 스리랑카, 중국 남부의 열대 누림, 늪지 등에 서식하며 주로 물고기나 수생 식물을 사냥한다고 해요. 수영과 잠수에 능하다고 하고 일반 고양이의 두세배 정도 몸집이 큰 이 동물은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요.
얼핏 보면 아기 호랑이를 닮은 동글동글 웃는 얼굴이지만 외모와는 달리 굉장히 난폭하다고 해요.
이 피싱 캣에서 모티브를 얻어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아직 2차 성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양이와 호랑이가 스스로 정체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라고 해요.
이 책은 콘티를 미리 짜고 그린 것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여 완성되었어요.
이 책은 다른 책을 읽는데 잘 읽히지 않아 짧은 글을 찾는 도중에 발견 한 책이에요. 책 겉표지 색깔도 강렬했고, '고양이인 척 호랑이 ' 제목도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어요.
글이 짧아 10분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의미는 좀 커 보였어요. 나도 모르게 호랑이와 고양이인 척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대로의 나를 내가 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다름이라는 단어를 곱씹어 보는 시간이었어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읽어 보아도 좋을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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